2011. 1. 28. 02:37

출처: http://gall.dcinside.com/list.php?id=tera&no=149696&page=1&bbs=
갤로거: 여왕님의펌핑

야심한 시각

화요일날 있을 정식 오픈을 기다리며 난 반퀘를 완료하기 위해 파티를 구했다. 

곧 나처럼 반퀘를 미리 완료하려는 사람들의 파티지원메세지가 울려퍼졌고

광전사, 법사, 정령사, 창기사로 이루어진 4인팟이 만들어졌다.

우리들은 서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서부 정찰기지로 모여 광포한 쿠마스를 잡기 위해 움직였다. 

사냥이 시작되고, 쿠마스는 4인 만렙팟의 위용에 맥없이 꼬꾸라졌다.

쿠마스는 한마리의 포도맛 돼지로 전락했을 뿐이였다. 

법사와 광전사의 엄청난 대미지로 댐딜을 하는동안 난 도표를 써가며 돼지의 시선을 묶어놓는 폼이 

제법 손발이 척척 맞아보였다. 우리들은 언제나 체력이 빵빵한 상태로 사냥을 계속했다. 생각보다 쉽게

사냥이 지속되었고 곧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긴 난 그냥 멀뚱멀뚱 서서 방관하는 엘린 정령사를

볼 수 있었다. 난 다른 파티원들에게 죄송한 생각도 들고 댐딜조차 하지않는 정령사에게 양해의 말을 구했다.
(피를 채울 필요가없는 파티였다. 광전과 난 피흡갑을 차고있었기에)

산와머니: 저기 죄송하지만 정령사님 법사님 주변에 마나똥좀 싸주세요^^;

엘린 정령사: 흠...

'흠.,..'이라는 말을 남긴 채 한참동안 가만히 서있는그의  모습에 무언가 언짢다는 것이 느껴진 난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렸다. 곧 그는 나를 향해 말했다.

엘린 정령사: 제가 똥을 싸고 누군가 그거를 주워먹으면 좋겠어요? 말이 너무 심하네요.

난 불현듯 머릿속으로 중2병 넷카마 오타쿠 등 많은 단어들이 스쳐 지나가며 그에게 대답해줄 말을 찾느라 분주해졌다.

그에게 답을 하기 전 분개한 목소리로 엘린 정령사는 다시한번 말했다.

엘린 정령사: 마나구슬 마나사탕 같이 좋은말이 많은대 구지 이상한 단어를 들어서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드시죠?

나의 이마에선 한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렸고, 그의 아이디 우클릭 후 추방을 하고싶었지만, 나와같이 옆에서 멀뚱멀뚱서서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안절부절 못하는 광전사와 법사를 보니 내가 그에게 접고 들어가야 겠구나 생각하곤 그에게 

말했다.

산와머니: 아.. 죄송합니다. 정령사님에게 너무나 큰 실례를 저질렀네요.

그는 기분이 좀 누그러진듯 큰 선심쓰듯 화롯불을 피고 부적을 쓰며 나에게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라고 훈계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직도

정령사의 말마따나 마나캔디라는

너무나도 이쁜 단어를 아직까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Posted by newpolaris